홍성 산불피해 복구 본격화…주택 철거 작업 시작

충남 홍성 산불이 발생한 지 16일 만인 18일 피해 복구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날 오전 홍성군 서부면 중리에서 산불로 전소된 주택 철거작업이 진행됐다. 전날까지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과 충남도 등의 피해조사가 마무리되면서, 복구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 주택은 산불 발생 사흘째인 지난 4일 화마에 전소됐다.

홍성에서 이렇게 불에 탄 주택이 총 53동이다. 집주인 이광수(51)씨는 "2004년부터 아버지가 살던 집에 2010년부터 직접 들어와 살았다"며 "오래 살던 집이 철거되는 걸 보니 마음이 안 좋다"고 했다.

그는 "불길이 갑자기 번져 부모님과 할아버지 사진만 들고 겨우 나왔다"며 "같은 자리에 집을 신축하려는데, 피해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 2일 발생한 산불로 인한 재산 피해 규모는 약 287억원이다. 군은 이달 중으로 전소된 주택 철거와 폐기물 처리를 마칠 계획이다.

이재민 53가구 91명에 대한 임시 주거시설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공임대주택 입주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주거용 조립주택도 제작하고 있다. 현재 문화누리센터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 16가구 25명이 머물고 있으며, 그 외에는 친인척 집 등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