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점유율 굴욕 씻는다…中 노린 현대차·기아 '회심의 카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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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아는 EV6, EV5를 시작으로 올해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현대차는 고성능 차인 N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서 가속 페달을 밟는다.
현대차·기아, 中 공략 위한 전략 수립
현대차, 고성능 N 브랜드와 현지 전략 모델 공개
기아, 최대 전기차 시장 중 공략
현대차와 기아는 18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해 부스를 꾸렸다. 중국 시장을 공략할 전략 차종도 이날 공개했다.중국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에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다. 자동차 최대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1%대의 저조한 점유율 탓이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80만대를 판매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2017년 중국이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설치에 대한 보복을 단행하면서 판매량이 밀렸고, 지난해에는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중국 시장 점유율이 1.7%에 그쳤다.
다만 자국 소비가 강하기로 유명한 중국은 공략하기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중국 시장을 위한 전략 마련에 힘쓰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중국 현지 전략 모델을 공개하고 고성능 브랜드 공개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기아는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이미 전 세계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은 자사 전기차 EV6 EV5 EV9을 연달아 출시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두드린다.
현대차, 현지 전략 모델 '무파사' 공개...N브랜드 출격
현대차는 현지 전략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무파사'를 최초로 공개했다.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현지 전략 모델로, 올해 6월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인 '센슈어니스 스포티니스'를 적용, 스타일리시하고 혁신적인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 편의사양 및 공간성을 갖춰 집과 같은 안락하고 편리한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는 ‘무빙 스마트홈 SUV’를 콘셉트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또 고성능 브랜드 N의 중국 진출을 선언했다. 특히 현대차는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더 뉴 아반떼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 론칭을 예고했다. 중국은 아시아 최대 고성능차 시장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더 뉴 엘란트라 N은 지난달 출시한 아반떼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아반떼'의 고성능 세단 모델. 완성도 높은 기본 차 디자인에 더해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고성능의 역동적 주행 감성을 반영한 게 특징이다.
현대차는 더 뉴 엘란트라 N을 시작으로 오는 7월 글로벌 공개 예정인 N 브랜드 최초 전동화 모델인 '아이오닉 5N'도 내년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 2030년까지 中서 연간 판매 45만대 계획...이 중 40% 전기차
기아는 올해 EV6를 시작으로 매년 중국에서 최소 1종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2027년까지 총 6종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는 2030년까지 중국에서 연간 45만대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 중 40%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올해 말에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를 론칭하고 내년에는 플래그십 전동화 SUV 모델인 EV9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2025년 엔트리급 SUV, 2026년 프리미엄 세단, 2027년 중형 SUV 등 전동화 모델을 계속 출시해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빠르게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기아는 전기차 모델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Shell)과 협업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중국 현지 충전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충전 네트워크 확장도 추진한다.올해 말에는 차량 구매부터 서비스, 인포테인먼트 등을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제공하고 효율적 차량 관리도 돕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