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만두' 고기·부추·마늘 다 뺐는데…맛있을까?

조계종 도반HC와 CJ제일제당,
사찰식 현대화 위해 머리 맞대

부추 등 오신채 들어가지 않은 만두 개발
도반HC대표이사 지현스님(왼쪽)과 김상익 CJ제일제당 식품한국총괄이 18일 서울 조계사에서 사찰음식 현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비비고 만두'에 부추나 고기가 안 들어가도 맛을 낼 수 있을까.

18일 대한불교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와 CJ제일제당은 '사찰식 왕교자'를 다음달 1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사찰식 왕교자는 고기는 물론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양파) 등 '오신채'를 넣지 않은 만두다. '스님도 즐길 수 있는 비비고 만두'인 셈이다. 불교에서는 수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오신채를 금지하고 있다.

도반HC와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오신채가 들어가지 않은 정통 사찰음식 만두를 공동 개발해왔다. 도반HC 관계자는 "국내 사찰음식의 선두적 역할을 해오신 스님들이 약 1년간 지도·감리를 진행했다"며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사찰음식 만두 출시를 앞두게 됐다"고 했다.

이날 두 회사는 서울 조계사에서 사찰음식을 현대화하고 이를 스님 및 신도 등에게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식도 가졌다. 앞으로 만두 외에도 오신채가 들어가지 않은 각종 가공식품을 공동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스님이나 불교 신도뿐 아니라 환자 등 건강식으로 사찰음식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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