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클론 "혈액암 환자 완전관해"…CAR-T 임상 1상 일부결과 공개

환자 9명 중 6명 암세포 사라져
업계 "부작용 낮아 주목할 만"
노바티스, 길리어드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도하는 ‘꿈의 항암제’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국내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임상에서 암세포를 완전히 없애는 완전관해가 관찰되면서다.

앱클론은 ‘2023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자체 개발한 CD19 CAR-T 치료제 AT101의 임상 1상 일부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9명의 환자 중 6명에서 완전관해가 확인됐다.CAR-T는 환자 맞춤형이며, 1회 투여하는 세포치료제다.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하고 임상 2상을 위한 최적의 용량을 결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 효과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앱클론은 AT101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 항암제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재발성·불응성 광범위 B형대세포림프종뿐만 아니라 소포림프종 외투세포림프종 변연부비세포림프종 등 다양한 혈액암 환자를 선정했다.

이번 학회에선 세 가지 용량 투여 그룹 중 낮은 용량군과 중간 용량군 2개 그룹의 치료 효과를 공개했다. AT101 투여 후 3개월이 지난 환자 9명 중 6명에서 완전관해가 나타났다. 용량별로 살펴보면 낮은 용량군 6명 중 3명, 중간 용량군 3명 중 3명에서 완전관해를 확인했다.낮은 용량군은 시판 중인 노바티스의 CAR-T 치료제 킴리아 대비 투여 용량을 5분의 1가량으로 낮췄다. 중간 용량군은 킴리아의 투여 용량과 큰 차이가 없다.

업계에서 주목한 데이터는 낮은 부작용이다. AT101은 CAR-T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이 1~5등급 11.1%, 심각한 부작용 수준인 3등급 이상이 0%다. 킴리아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광범위 B형대세포림프종 환자 11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1~5등급 CRS 58%, 3등급 이상 17%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앱클론 데이터는 9명에 대한 결과여서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면서도 “부작용이 줄어든 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앱클론은 2021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AT101의 임상 1·2상 계획 승인을 받았고 지난해 5월 첫 환자 투약을 했다. 앱클론 관계자는 “AT101은 해외 CAR-T 제품에 비해 안전성과 더불어 탁월한 항암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