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화리튬값 한달새 33% '뚝'…K배터리 소재사 매출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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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판매價, 광물가격에 연동국내 배터리 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값이 한 달 새 33% 급락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진 데다 리튬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까지 나타나면서다. 원재료 가격 하락이 장기화하면 배터리 및 전기차 할인 경쟁을 부추겨 배터리와 관련 소재 업체의 매출만 쪼그라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하락세 지속 땐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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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공급망이 다변화하면서 가격 하향세를 이끈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탄산리튬의 가격 급락이 수산화리튬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 정광으로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두 가지로 정제할 수 있다”며 “수익성이 더 높은 수산화리튬 생산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및 관련 소재 업계는 당장 매출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배터리와 소재 가격은 광물 가격과 연동해 바뀌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개별 계약마다 다르지만 통상 양극재 등 소재는 3개월, 배터리는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광물 가격이 반영된다.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배터리 및 소재 업체는 가격 하락 전 비싸게 사놓은 광물을 ‘선입선출’ 구조에 따라 먼저 소화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판가와 ‘미스매치’가 발생하면서 손실을 볼 수 있어서다.원료값 하락이 오래 이어지면 배터리와 전기차값 할인 경쟁을 촉발해 업계의 ‘파이’만 줄어들 것이란 걱정도 제기된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