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런이 500억 투자…메지온 16%↑

▶마켓인사이트 4월 19일 오후 3시15분

LG가(家) 사위인 윤관 씨가 이끄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블루런벤처스가 한국 신약개발사 메지온에 500억원을 투자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를 재추진하고 있는 메지온이 보유한 선천적 심장기형(단심실증) 치료제 ‘유데나필’의 성공 가능성에 베팅했다.
메지온은 19일 블루런벤처스 측 투자회사인 케인홀딩스와 글래머박스를 대상으로 신주 277만 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신주 발행가는 1만8070원으로 전체 500억원 규모다. 할인율을 적용하는 일반적인 유상증자와 달리 할인율이 적용되지 않았다.

투자 주체는 블루런벤처스의 글로벌 성장투자 플랫폼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다. BRV캐피탈매니지먼트는 오는 6월 20일 증자 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윤관 BRV캐피탈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으로 LG 집안의 맏사위다.윤 CIO가 한국 신약개발업체에 투자한 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CIO는 “메지온 유데나필을 철저히 검토한 결과 신약 승인 가능성을 높게 전망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데나필은 ‘폰탄 수술(심장 수술)’을 받은 단심실증 환자에게 사용되는 치료제다. 심실을 하나만 갖고 태어난 환자는 폰탄 수술을 받고 난 뒤 자라나면서 운동 능력이 저하돼 이를 향상시키는 치료제가 필요하다. 희귀병임에도 폰탄 치료제는 그동안 허가받은 사례가 없다. FDA가 이번 메지온의 신약 허가 조건을 완화하고 추가 임상계획을 승인해준 만큼 신약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메지온 주가는 16.60% 오른 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