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반격?…자체 폴더블폰 선보인다

산업리포트

갤럭시 검색엔진 교체 논란 속
삼성이 주도하는 접는 스마트폰
구글, 내달 신제품 공개 '도전장'

中제품 등 경쟁…"애플도 눈독"
구글이 오는 6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와 비슷하게 생긴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최근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출시한 가운데 애플을 뺀 주요 스마트폰 업체 대부분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폴더블폰 1위 기업 삼성전자는 외부 화면 크기를 키운 신제품 출시를 통해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18일(현지시간) 구글이 오는 5월 10일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화면을 접는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공식 출시는 6월께로 예정돼 있다.

픽셀 폴드의 외부 화면은 14.7㎝(이하 대각선 길이), 내부 화면은 19.3㎝, 무게는 283g일 것으로 예상된다. CNBC가 확인한 구글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이 제품은 저전력 모드에서 최대 72시간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반도체 ‘텐서G2’가 장착된다. 예상 판매 가격은 1700달러(약 224만원)다.

폴더블폰 시장은 스마트폰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가 됐다. 현재 애플을 제외한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다. 비보는 20일 폴더블폰인 ‘비보×폴드2’와 ‘비보×플립2’를 공개할 예정이다. 오포도 ‘파인드N2’와 ‘파인드N2 플립’을 선보였다.애플도 폴더블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선 2024년부터 애플이 아이패드에 우선적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폴더블폰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는 2140만 대다. 지난해보다 50.7% 증가한 수치다. 2027년엔 4810만 대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삼성전자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6.9%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2~5위권 중국 제조사들과의 격차는 70%포인트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Z 플립5와 폴드5 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이다. 갤럭시Z 플립5는 외부 화면을 전작의 4.8㎝에서 8.8㎝ 내외로 키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