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무려 1180% 급증…세정그룹 셋째 딸의 '승부수'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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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개 가두점 효율성 제고
올리비아로렌 브랜드 젊어져
디디에두보 등 주얼리 사업도

세정은 지난해 매출 3010억원과 영업이익 334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14% 늘었지만, 더 눈길을 끄는 건 무려 네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영업이익이다. 2020년 21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는 세정은 재작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전년의 13배 수준인 영업이익을 봤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의 효율성을 제고해 점당 매출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올리비아로렌·트레몰로 등 브랜드와 편집숍 '웰메이드'를 운영 중인 세정의 가두점은 1000개를 훌쩍 넘는다. 매출이 적은 지역에서는 지점을 줄이고, 반대로 매출이 잘 나오는 곳에는 신규 출점을 늘리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 매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매장별로 주력 제품을 차별화했다는 점도 점당 매출이 인상된 요인이다.
생산 단계에서의 효율화 작업도 이뤄졌다. 해외 직생산·직소싱 비중을 늘려 마진율을 높였고, 위탁 제조업체에 일감이 몰려 생산단가가 비싸지는 성수기가 아닌 비수기의 생산량을 늘려 원가를 절감했다.

사내 벤처로 시작된 온라인브랜드 'WMC'도 2030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WMC는 인기 패션플랫폼인 무신사와 29CM에도 진출했다.
패션뿐 아니라 주얼리와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도 업역을 넓히는 중이다. 2013년 출시돼 시장에 자리잡은 파인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도 박 사장의 작품이다. 엔데믹으로 면세점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15% 증가했다. 또 2019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코로박스'를 인수하면서 세정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됐다는 평가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