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대구국제마라톤 보스턴마라톤급 대회로 키운다

1위 상금 4만→16만 달러로…총상금도 보스턴대회 이상으로
대구시가 내년부터 대구국제마라톤대회를 세계 최고 수준 대회로 격상시키는 계획을 20일 발표했다. 해외 엘리트 선수 1위에게 지급하는 우승 상금을 4만 달러에서 16만 달러로 올린다.

이는 세계 최고 권위의 보스턴대회 우승 상금 15만 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국내 우승 상금은 기존 500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높인다. 단체 및 지도자 시상금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또 총상금 규모도 88만5천538만 달러로 책정, 현재 가장 많은 보스턴마라톤(72만4천 달러)을 넘어서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외 우수 선수들의 출전을 독려하기 위해 세계 신기록을 수립할 경우 지급하는 시상금을 기존 1억원에서 10만 달러로 변경하고 한국 신기록 달성 시상금은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회 신기록 시상금은 5천 달러에서 1만 달러로 조정한다. 시는 대회 생중계를 통해 대구라는 도시의 전체 이미지가 전세계에 알려지도록 한다는 취지로 마라톤 코스도 대폭 손질할 방침이다.

현재 중구와 수성구 일원에 한정된 엘리트 루프코스와 서구, 북구, 동구 등으로 분산된 마스터즈 코스를 일원화해 도심지 순환코스로 만들고 출발지점은 기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대구스타디움으로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

42.195㎞ 풀코스를 달리는 마스터즈 대회 참가자 규모는 기존 1만5천 명에서 3만 명으로 확대해 마라톤 동호인들의 욕구를 해소할 예정이다. 시는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코스를 최종 확정하고, 대한육상연맹을 거쳐 세계육상연맹에 코스 공인 신청을 통해 공인코스로 인정받을 방침이다.

개최 시기는 엘리트 선수들의 기록 경신 환경, 기존 메이저 대회와의 일정 중복 여부 등을 고려해 3월 말 또는 4월 초로 검토하고 있다.

시는 총시상금이 기존 25만 달러에서 88만5천 달러로 상향함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경비는 참가비 인상과 기업 후원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국제마라톤대회를 보스턴, 뉴욕, 베를린, 도쿄마라톤대회 등 세계 유수의 대회를 능가하는 시상금과 참가 규모로 준비해 대구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명실공히 세계적 마라톤 도시의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