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에 맹공…"'돈봉투 의혹' 사과에 진정성 1도 없어"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0일에도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제는 화살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가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의 귀국 지연과 관련해 "(이 대표가) 송 전 대표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양도받아 차지하는 과정에서 어떤 거래나 흥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여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을 즉각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김 대표는 "이심송심이라고 하는데 쩐당대회 사건에 '이심'이 있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의 즉각 귀국을 지시하고 동시에 민주당 차원에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하고 독려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자금을 댄 이른바 '스폰서'의 자녀들이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에 취업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면서 "정녕 돈 봉투 불법 전당대회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긴 한 건가"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회의장에 '더불어돈봉투당 쩐당대회 엄정 수사'라는 새 뒷걸개를 걸기도 했다.국민의힘은 돈 봉투 속 금액이 많지 않다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앞서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차비, 기름값, 식대 정도 수준"이라고 했고, 장경태 최고위원은 "한 달 밥값도 안 되는 돈"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돈 봉투 금액이 별거 아니라는 식의 망언을 쏟아내고 민주당이 도덕성을 스스로 짓밟는 기이한 행동을 이어가는 것도 이 파문이 결국 이 대표까지 얽히고설켜 있기에 사전 차단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친명 핵심 좌장과 당 최고위원의 인식이 저러한데 이 대표 사과에 진정성이 1이라도 담겼을 리 만무하다"고 논평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