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식약처장 "자율주행 휠체어 제품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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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로 출발합니다"
태블릿의 'P2' 버튼을 누르자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탄 자율주행 전동휠체어가 전기자동차처럼 낮고 작은 '위잉' 소리를 내며 천천히 직진했다. 오 처장은 휠체어에 탄 상태로 "이 휠체어가 있으면 보호자들 피로도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 처장은 인천 부평구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를 방문해 하이코어의 자율주행 전동휠체어에 직접 올랐다.
오 처장은 이날 자율주행 휠체어를 연구·개발하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인공지능, 레이더, 라이다, 로봇 기술 등 디지털 기반 혁신 제품 개발에 필요한 정책적·행정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오 처장이 처음에 누른 P2 버튼은 가고자 하는 목적지다.
목적지를 정하면 휠체어는 자동차 네비게이션처럼 통신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경로로 이동한다.
자율주행 도중 장애물이 튀어나오면 어떨까. 실제 장애물이 발생한 것처럼 또 다른 휠체어로 오 처장이 타고 있던 휠체어의 경로를 가로막아봤다.
그러자 장애물을 인식한 휠체어가 잠시 멈춰서더니 가로막은 휠체어를 빙 돌아 피한 후 다시 직진했다.
휠체어가 장애물을 피한 비결은 왼쪽 팔걸이 아래와 본체 뒷부분에 위치한 '라이다'다. 라이다는 레이저 신호를 이용해 주변의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로, 자율주행의 핵심이다.
휠체어에 있는 2개 라이다는 각각 180도 범위로 사물을 인식한다.
박동현 하이코어 대표는 "단파장이라 정확한 거리를 계산할 수 있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또 다른 자율주행 전동휠체어도 곰 인형을 태우고 흰 기둥 장애물을 피해 한 바퀴를 돌아보였다. 휠체어가 움직이는 원리를 컴퓨터상에서도 확인해봤다.
화면에서 빨간 부분은 사용자가 타고 있는 휠체어고 장애물은 하늘색 점들로 표현됐다.
장애물이 휠체어로 천천히 다가오는 상황을 만들자 화면에서도 하늘색 점이 빨간 부분으로 가까워졌다.
박 대표는 실제 장애로 불편함을 겪어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동 휠체어를 30분만 타도 어깻죽지가 나간다"며 "혼자 이동할 수 없어 보호자가 있어야만 해 자존감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휠체어를 이용하면 도움 없이도 자력으로 이동할 수 있어 만족감이 생긴다"며 "가볍고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코어의 자율주행 휠체어는 아직 서울대병원에서만 시범적으로 사용 중이다.
상용화가 언제쯤 될지 묻자 박 대표는 "연도를 정확히 말하긴 어렵다"며 "자동차는 정해진 길과 법규가 있어 그걸 지키면서 가면 되는데 휠체어는 인도로 가서 선도 없고 사람도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과 휠체어 간 사고가 발생하면 누구 책임일지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오 처장은 "자율주행 전동휠체어의 신속한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라며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제품에 맞는 의료기기 허가 기준을 마련해 신속하게 제품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재활공학연구소, 하이코어, 케어라인, 토도웍스, 휠로피아, SK텔레콤 등 산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연합뉴스
태블릿의 'P2' 버튼을 누르자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탄 자율주행 전동휠체어가 전기자동차처럼 낮고 작은 '위잉' 소리를 내며 천천히 직진했다. 오 처장은 휠체어에 탄 상태로 "이 휠체어가 있으면 보호자들 피로도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 처장은 인천 부평구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를 방문해 하이코어의 자율주행 전동휠체어에 직접 올랐다.
오 처장은 이날 자율주행 휠체어를 연구·개발하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인공지능, 레이더, 라이다, 로봇 기술 등 디지털 기반 혁신 제품 개발에 필요한 정책적·행정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오 처장이 처음에 누른 P2 버튼은 가고자 하는 목적지다.
목적지를 정하면 휠체어는 자동차 네비게이션처럼 통신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경로로 이동한다.
자율주행 도중 장애물이 튀어나오면 어떨까. 실제 장애물이 발생한 것처럼 또 다른 휠체어로 오 처장이 타고 있던 휠체어의 경로를 가로막아봤다.
그러자 장애물을 인식한 휠체어가 잠시 멈춰서더니 가로막은 휠체어를 빙 돌아 피한 후 다시 직진했다.
휠체어가 장애물을 피한 비결은 왼쪽 팔걸이 아래와 본체 뒷부분에 위치한 '라이다'다. 라이다는 레이저 신호를 이용해 주변의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로, 자율주행의 핵심이다.
휠체어에 있는 2개 라이다는 각각 180도 범위로 사물을 인식한다.
박동현 하이코어 대표는 "단파장이라 정확한 거리를 계산할 수 있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또 다른 자율주행 전동휠체어도 곰 인형을 태우고 흰 기둥 장애물을 피해 한 바퀴를 돌아보였다. 휠체어가 움직이는 원리를 컴퓨터상에서도 확인해봤다.
화면에서 빨간 부분은 사용자가 타고 있는 휠체어고 장애물은 하늘색 점들로 표현됐다.
장애물이 휠체어로 천천히 다가오는 상황을 만들자 화면에서도 하늘색 점이 빨간 부분으로 가까워졌다.
박 대표는 실제 장애로 불편함을 겪어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동 휠체어를 30분만 타도 어깻죽지가 나간다"며 "혼자 이동할 수 없어 보호자가 있어야만 해 자존감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휠체어를 이용하면 도움 없이도 자력으로 이동할 수 있어 만족감이 생긴다"며 "가볍고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코어의 자율주행 휠체어는 아직 서울대병원에서만 시범적으로 사용 중이다.
상용화가 언제쯤 될지 묻자 박 대표는 "연도를 정확히 말하긴 어렵다"며 "자동차는 정해진 길과 법규가 있어 그걸 지키면서 가면 되는데 휠체어는 인도로 가서 선도 없고 사람도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과 휠체어 간 사고가 발생하면 누구 책임일지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오 처장은 "자율주행 전동휠체어의 신속한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라며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제품에 맞는 의료기기 허가 기준을 마련해 신속하게 제품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재활공학연구소, 하이코어, 케어라인, 토도웍스, 휠로피아, SK텔레콤 등 산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