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테러범이 던진 '폭탄 파편', 60m 떨어진 외벽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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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날아간 금속제 뚜껑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겨냥한 폭발물의 위력이 예상보다 강력했음을 나타내는 증거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용의자 기무라 류지가 기시다 총리를 향해 던진 폭발물의 뚜껑으로 보이는 금속제 부품이 폭발 지점에서 약 6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20일 보도했다.
상당한 위력 보여주는 증거
금속제 뚜껑은 지면에서 2m 위에 있는 나무 소재의 벽에 꽂힌 채 발견됐다. 일본 경찰은 폭발물의 위력이 예상보다 강했음을 입증하는 새로운 물증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경찰은 폭발물의 뚜껑이 유세 현장에 모였던 청중의 머리 위로 날아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총기 연구가인 다카쿠라 소이치로는 “무거운 금속제 뚜껑이 장거리를 날아갔다는 점에서 폭발물의 위력이 상당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기무라가 던진 폭발물에는 너트와 같은 금속 부품이 여러 개 들어가 있었다. 현지 경찰은 폭발할 때 너트를 주변에 흩어지도록 해 위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고 폭발물의 구조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전날에는 폭발물의 흔적이 약 40m 떨어진 창고 외벽에서 확인됐다.
기무라는 지난 15일 와카야마현에서 보궐선거 지원 유세 중이던 기시다 총리에게 폭발물을 던진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폭발물이 50초가량 지난 뒤 터져 기시다 총리는 화를 면할 수 있었다. 기무라는 경찰 조사에서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다만 일본의 선거제도에 불만을 품고 소송에 나선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치적인 의도가 있을 것으로 현지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