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엄마 무덤 찾아가 숙제하는 페루 소년…"보고 싶어서"

엄마의 무덤을 떠나며 작별 인사를 하는 소년. /사진=뉴스1
매일 돌아가신 엄마의 무덤을 찾아가 숙제하는 페루 소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페루 라리퍼블리카 등 현지 매체는 매일 엄마의 무덤 옆에서 숙제하는 초등학교 5학년 소년 키케의 사연을 전했다.페루 피우라 지방에 사는 키케의 일화는 틱톡에 퍼지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이 공동묘지에서 혼자 있는 소년을 발견하고 "여기서 뭐 하고 있느냐"고 말을 걸자, 소년은 "엄마가 6개월 전에 돌아가셨다"면서 "나는 매일 엄마를 찾아와 여기서 숙제한다"고 말했다.

소년은 자신을 '키케'라고 소개한 뒤 "엄마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엄마는 아파서 매일 소리를 지르셨지만 돌아가신 날은 기력이 없어 소리를 지르지도 못하셨다"고 사연을 털어놨다. 키케는 "엄마가 보고 싶어 매일 무덤을 찾아온다. 이곳에서 숙제도 하고, 성적표를 받으면 항상 엄마에게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마친 후 여성이 집에 바래다주겠다고 하자 아이는 가방을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선 뒤 엄마의 무덤을 잠시 어루만지고 손을 흔들어 보이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여성이 틱톡에 올린 키케의 감동 사연은 큰 화제를 모았고, 전 세계 네티즌들이 1만개 이상의 댓글을 쏟아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