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즈 플래닛' 제로베이스원 결성…'프듀'꼴 나지 않으려면 [이슈+]

'보이즈 플래닛' /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Mnet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그룹 제로베이스원(ZB1·제베원)이 탄생했다. 프로그램이 공정성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CJ ENM이 명쾌하게 사태를 해결하며 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일 오후 생방송 된 Mnet '보이즈 플래닛'에서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중국인 연습생 장하오가 1위를 차지했다.그를 포함해 성한빈, 석매튜, 리키, 박건욱, 김태래, 김규빈, 김지웅, 한유진 등 9명이 최종 데뷔조로 확정됐다. 팀명은 '제로베이스원'으로 이들은 2년 6개월간 함께 활동하게 된다.

특히 제로베이스원은 장하오가 센터를 맡으며 K팝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중국인 멤버가 팀을 이끌게 됐다. 장하오는 프로그램 내내 탄탄한 보컬·퍼포먼스 실력을 자랑했으며, 한국어 또한 유창하게 구사하며 매번 열정적이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제로 베이스 원으로 보여줄 모습에도 큰 기대가 모이는 상황이다.

문제는 '보이즈 플래닛'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다. 파이널 방송 당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보이즈 플래닛'의 부정 투표 의혹 등과 관련한 민원이 11건 접수됐다고 밝혔다.앞서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을 배출한 '프로듀스'가 전 시즌에서 시청자 투표 수를 조작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샀던 바다. 당시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의혹을 제기했던 팬들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보이즈 플래닛'에 대해서도 각종 순위의 근거가 되는 지표들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채 방송 및 경연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된 점, 비주얼 투표에 해당하는 '빛나는 소년들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 자회사 계열 참가자 밀어주기 의혹 등을 지적하고 있다.

'프로듀스' 조작 논란이 거세지면서 당시 결성됐던 엑스원(X1)은 활동을 시작도 해보지 못한 채로 '조작돌' 오명을 썼다. 최종 데뷔 조 멤버들을 비롯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연습생들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 가고, 꿈을 짓밟은 사건이었다.

'보이즈 플래닛'이 방송되는 도중 CJ ENM은 '프로듀스' 조작의 핵심 인물인 안준영 PD, 김용범 CP, '아이돌학교' 김태은 PD를 재입사 시킨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첩첩산중으로 또다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제로베이스원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게 됐다. 이전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각종 논란에 대한 CJ ENM의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