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상폐위기'…고현정·장혁 소속사에 무슨 일이 [연예 마켓+]

왼쪽부터 고현정, 장혁 /사진=한경DB
증권가에서 'K엔터주' 매수 열풍 속에 외풍에 흔들리며 상장폐지와 세무조사를 받아야 하는 엔터 기업들이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장중 9만1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시가총액 2조 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14일에는 약 5개월 만에 3조 원을 돌파했다. 이달에만 하이브 37%,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11%씩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이들의 잔치를 지켜만 봐야 하는 엔터사들도 있다.

배우 장혁, 김혜윤, 오광록, 그룹 god 박준형, 가수 박미경, 방송인 황제성 등 30명이 넘는 연예인이 소속된 IHQ는 2022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지난 6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IHQ는 '싸이더스'로 불리던 국내 대표 배우 매니지먼트사였다. 국내 주요 배우 매니지먼트사 대표들이 싸이더스 출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역사와 전통, 영향력을 자랑했다.1973년 상장돼 배우 매니지먼트 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과 투자, 케이블 채널 운영 등 전방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했던 IHQ는 2021년 2월 삼본전자 컨소시엄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KH미디어에 인수되면서 KH그룹 계열사가 됐다.

KH그룹은 최근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비리 의혹,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 등에 연루돼 계열사 중 상장사 5곳이 감사의견을 거절당하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는데, IHQ도 이 중 하나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IHQ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될지 몰랐다"며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고현정, 조인성의 소속사로 알려진 아이오케이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이오케이는 2020년 쌍방울 그룹 계열사 포비스티앤씨를 통해 850억 원에 인수됐다. 이후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40여 명의 연예인이 소속된 대형 매니지먼트사로 몸집을 키웠다.하지만 지난해부터 모기업인 쌍방울이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과 미화 밀반출 의혹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했고, 국세청은 아이오케이 등 쌍방울 전 계열사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아이오케이는 이와 더불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자녀의 부정 입사 의혹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현금 확보를 위한 내부 거래에도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해 9월 광림의 최대 주주 칼라일홀딩스는 소유 주식 1443만8354주(15.92%) 전량을 주식회사 제이준코스메틱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는데, 제이준코스메틱의 최대 주주가 아이오케이다. 거래액만 225억 원에 달했다. 김 전 회장이 칼라일홀딩스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00억 원이 넘는 현금이 김 전 회장에게 흘러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배상윤 KH그룹 회장과 김 전 회장은 막역한 사이일 뿐 아니라 '경제 공동체'라는 평가도 받는데, 이들 사이를 설명할 때도 아이오케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아이오케이는 2020년과 2021년에만 각각 30억원, 84억원의 영업손실이 있었는데, CB를 발행하며 재무 문제를 해결했다. 이 상황에서 아이오케이는 KH그룹 계열사의 CB를 매입했다. 2020년 11월 HK글로벌조합에 출자해 지분 99.9%를 확보했고, 이후 KH그룹 계열사 장원테크가 발행한 30억 원 규모의 CB를 매입했다. KH건설도 2020년 11월, 2021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총 합 10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는데, 인수자는 KH글로벌조합이었다.

올해 3월 공개된 아이오케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H필룩스 지분의 1.76%, IHQ 1.69%, 장원테크 9.23%의 지분을 갖고 있다. KH필룩스와 장원테크는 IHQ와 함께 상장폐지 위기에 몰란 KH그룹 계열사다.한편 아이오케이는 지난 21일 전일 대비 0.73% 하락한 4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