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어선 화재 14시간 넘게 진화…러시아대사 "노고에 감사"

부두 예인 후 선내 수색 과정에서 시신 2구 수습 21일 새벽 부산 기장군 앞바다에서 발생한 러시아 국적 저인망어선 A호(769t급·승선원 25명) 화재가 14시간 넘게 진화 중이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사고 해역에서 이날 낮 12시 30분께 A호를 울산 용연2부두로 예인 완료해 오후 3시 현재까지 진화하고 있다. 완진과 수색 완료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해경 측은 이번에 화재가 난 러시아 선박의 인명 구조와 진화, 수색 작업에 러시아대사관이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해경은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가 "러시아 승선원 21명을 구조하고 실종자 수색에 임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양경찰청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며 전문가적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화재 선박에서 A호 선장 역시 "대한민국 해양경찰 구조대에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고 알렸다.
A호 화재는 현재 부두 해상에선 화학방제함이, 육상에선 울산소방본부가 펌프차와 물탱크, 특수차량 등을 동원해 진화하고 있다.

A호에선 이날 오전 0시 43분께 불이 났다. 위성조난신호(EPIRB)를 받은 울산해경은 현장인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남동방 28해리(51.8㎞) 해상으로 경비함정과 특수화학방제함 등을 급파해 인명 구조와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해경은 날이 밝으면서 바람이 초속 16∼18m로 강하게 불고, 파고가 3m로 높아지자 A호를 용연2부두로 끌어와 진화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사고 당시 러시아인 승선원 전체 25명 중 21명은 대피용 고무보트(구명벌)로 탈출했다. 나머지 실종자 4명 중 2명은 용연2부두에 A호가 도착해, 구조대가 선내로 진입해 수색하는 과정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A호는 지난 20일 오후 3시께 부산항에서 출항해 생선 100t가량을 싣고 러시아로 이동하던 중 화재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