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SRT 고속열차 1조원 수주

코레일 7100억 고속철 이어
작년 회사 매출의 34% 규모
현대로템이 1조원 규모의 수서고속철도(SRT) 신규 고속열차 사업 적격자로 선정됐다. 지난달 코레일이 발주한 7100억원 규모 고속철에 이은 대규모 수주다.

현대로템은 21일 공시를 통해 “SRT 운영사인 SR의 EMU-320(동력분산식 고속철) 낙찰 공고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 규모는 1조86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현대로템 전체 매출(3조1633억원)의 34.3%에 해당한다.SR은 이날부터 사업 안정성 평가를 진행하고 오는 24~28일까지 낙찰자 결정 및 최종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사업 적격자로 선정된 현대로템과 SR과의 최종 계약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스페인 업체 탈고와 컨소시엄을 맺으며 ‘저가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는 우진산전과의 승부에서 또다시 판정승을 거두게 됐다. 현대로템은 이번 SRT 사업의 기술평가에서 87.8점을 받았다. 우진산전-탈고 컨소시엄은 84.2점으로 기준점(85점)에 미달해 탈락했다.

현대로템이 최근 한 달 새 철도 사업에서 거둬들인 수주 물량은 1조71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지난달 진행된 7100억원 규모의 KTX 평택~오송선 고속철 수주전에서 우진산전을 제치고 사업을 따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