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급감한 테슬라…월가 목표 주가 줄하향

머스크 "가격 낮춰 많이 팔겠다"
테슬라가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확인되자 월가 증권사들이 앞다퉈 목표주가를 낮추거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일보다 17.6달러(9.75%) 하락한 162.99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락률은 지난 1월 3일 이후 최대다.앞서 테슬라는 19일 장 마감 후 순이익이 25억1300만달러로 전년 동기(33억1800만달러) 대비 24.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총이익률은 19.3%로 2019년 4분기(18.8%) 후 3년3개월 만의 최저치였다. 올 들어 여섯 차례 전기차 가격 인하를 단행한 영향이다.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금은 더 많은 판매량을 추구하는 것이 더 적은 판매량으로 더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보다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 실적 발표 후 JP모간 등 증권사 최소 3곳이 테슬라에 대해 ‘매도(비중축소)’ 의견을 냈다. JP모간은 “1분기 테슬라는 재고 증가 문제로 15억달러의 현금을 썼다”며 “수요가 경영진의 기대만큼 강하지 않다는 징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블룸버그 집계 결과 현재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이 매도인 증권사는 7곳이다. 15곳이 ‘중립’, 26곳이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로이터는 테슬라 실적 발표 후 최소 15명의 애널리스트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보도했다. 웰스파고는 190달러에서 170달러로, 모건스탠리는 220달러에서 200달러로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현재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은 210달러에서 200달러로 떨어졌다. 이날 주가보다는 22.7% 높은 수준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