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트와이스 나온다"…JYP 쓸어담는 외국인

기관·외국인 홀린
'모범 엔터주' JYP

걸그룹 'A2K프로젝트'
내달 영상 콘텐츠 공개

외국인 2750억 사들여
올해 코스닥 순매수 1위

VIP·타임폴리오 등
유명펀드도 비중 확대
사진=연합뉴스
JYP엔터테인먼트가 시가총액 3조원을 넘어서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자 외국인의 관심이 JYP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JYP가 공개할 예정인 미국 걸그룹(프로젝트명 A2K)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美 걸그룹 프로젝트 주목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는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26.4% 상승했다. 지난 17일 8만83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시총 ‘3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8월 2조원을 넘어선 지 불과 8개월 만이다.외국인이 JYP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JYP는 올해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1위(2750억원) 종목이다. 2위인 SM엔터보다 1000억원 가까이 앞선 규모다. JYP의 외국인 지분율은 사상 최대인 44.3%까지 올랐다.

다음달 미국 걸그룹 A2K의 프로모션 콘텐츠 공개를 앞두고 서구권 시장에서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A2K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미국 멤버들은 최근 한국에 입국해 2차 영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YP의 첫 글로벌 프로젝트인 일본 걸그룹 니쥬가 데뷔한 2020년 6~8월에도 JYP 주가는 두 배 이상 뛴 바 있다.

엔터업계 한 관계자는 “JYP가 이번 프로젝트로 손잡은 미국 리퍼블릭레코즈는 그동안 협업한 소니뮤직재팬 등과 차원이 다른 회사”라며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영상이 공개되면 예상보다 더 뜨거운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엔터주 ETF에서도 ‘톱픽’

SM엔터 경영권 분쟁이 종료되면서 엔터주 가운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JY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30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JYP는 꾸준히 실적이 좋아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하고 있다.
2017년까지만 해도 JYP의 영업이익은 100억원대에 불과했다. 트와이스(사진) 데뷔 이후 급격히 사세를 키우며 지난해 영업이익 966억원을 기록, 1000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JYP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3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와이스에 의존하던 실적이 스트레이키즈, 있지, 엔믹스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포인트로 꼽힌다. 미국 걸그룹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JYP는 또 다른 성장 스토리를 쓸 수 있다.SM엔터 비중이 유독 컸던 VIP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도 JYP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성과연동형 펀드를 내놓으면서 주목받은 VIP자산운용은 JYP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SM엔터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엔터산업 본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성장성 면에서 K팝의 표준이자 모범이라고 할 수 있는 JYP에 우선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엔터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포트폴리오에서도 JYP 비중이 높다. ‘TIGER 미디어컨텐츠’는 JYP 비중을 11.2%까지 늘렸다. 하이브(10.5%) SM엔터(10.4%) 스튜디오드래곤(9.7%) 등에 앞선 비중 1위 종목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컬처액티브’도 엔터주 중 JYP 비중(9.10%)이 가장 높다. 이 ETF들은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다른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고르고 매매하는 액티브 유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