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박스권 증시…커버드콜·배당주 ETF로 넘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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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우려에올해 깜짝 상승세를 이어가던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상승 동력이 약해지자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등 박스권에서 초과수익을 누릴 수 있는 상품에 다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승 동력 약해져
지난 횡보장 때마다
커버드콜은 초과수익
변동성 낮은 상품 주목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200커버드콜5%OTM’은 최근 한 달간 6.15% 올랐다. 같은 기간 ‘마이티 200커버드콜ATM레버리지’(5.38%),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3.87%),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2.16%) 등도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매입하면서 해당 주식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A주식을 사고 같은 주식을 1만1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판다. 이렇게 되면 주가가 1만1000원을 넘었을 때 차익은 포기해야 하지만 주가가 1만1000원 아래에서 움직일 때는 시세차익과 옵션 프리미엄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옵션 전략 중 가장 유명한 만큼 미국 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글로벌X가 운용하는 QYLD, XYLD, RYLD 등의 ETF가 대표적이다.허율 NH투자증권 파생상품 담당연구원은 “커버드콜은 시장이 횡보하면서 변동성까지 큰 경우 성과가 가장 좋다”며 “변동성이 클수록 옵션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돼 옵션 매도에 따른 수익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990년부터 작년까지 횡보장에서 S&P500은 평균 3.8%의 수익률을 냈지만 커버드콜은 6.3%로 시장 대비 2.5%포인트 초과 성과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박스권 장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낸 배당주와 저변동성주를 담은 ETF도 주목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배당주 가운데 중소형 고배당주에 투자해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KBSTAR 중소형고배당’, 앞으로 배당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KODEX 배당성장’,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가운데 변동성이 작은 종목에 집중하는 ‘ARIRANG 고배당저변동 50’ 등이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