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 인하에도…입지 좁아진 테슬라

美 최대 판매처 캘리포니아서
1분기 점유율 6년 만에 최저
테슬라 신사 스토어 전경/사진=테슬라코리아
테슬라가 올해 큰 폭의 전기차 가격 인하를 단행했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시장에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캘리포니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59.6%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많은 주로, 지난해 테슬라 전체 판매량의 16%를 차지했다.테슬라의 1분기 캘리포니아 시장 점유율은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분기(78%)와 비교했을 때는 18.4%포인트 하락했다.

테슬라는 올해 여섯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하하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지만 테슬라는 19일 실적 발표 때 가격을 더 낮추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이런 ‘치킨 게임’이 효과가 없었다는 게 이번 집계에서 드러났다. 로이터는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기아와 같은 경쟁사들이 점유율을 늘렸다고 전했다. 쉐보레(8.5%), BMW(4.4%) 등이 테슬라의 뒤를 이었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점유율은 각각 2.9%, 3.1%로 나타났다.로이터는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에서 고전한 이유 중 하나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발언’을 들었다. 머스크는 지난해 4월 트위터를 460억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힌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하고 “공화당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는 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주로 분류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