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첨단 반도체 자립?…독자 기술로 128단 낸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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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비 수출 통제 정면 돌파
양쯔메모리 비밀 프로젝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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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쯔메모리는 2016년 칭화유니와 우한시 합작으로 설립됐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2017년 32단, 2019년 64단, 2020년 128단 낸드 개발에 성공했다.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 반도체로, 얼마나 높은 단수로 메모리 셀을 쌓아 올리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양쯔메모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19년까지 1% 미만에 그쳤으나 현재는 4%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작년 10월 1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128단 이상 낸드, 14㎚ 이하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수출통제 대상에 올렸다. 중국 등에 이런 장비를 수출하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해당 조치 이후 미국 장비업체들은 양쯔메모리 지원을 중단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네덜란드와 일본도 미국의 수출통제에 동참할 계획이다.하지만 중국 국가반도체펀드 등 국영 펀드들이 올 들어 490억위안(약 9조46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양쯔메모리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지속되고 있다. SCMP는 “양쯔메모리가 계획대로 첨단 반도체 생산에 성공한다면 중국의 반도체 자립 시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