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비싸서 고민했는데…"더 많은 돈 아낀다" 반전 결과

미국인 41% "다음엔 전기차 구매 가능성 있다"
전기차 평균 판매가 6.1만달러로 자동차 평균보다 1.2만달러 더 비싸
컨슈머리포트 "전기차, 6000~1만달러 비용 절약..지금은 더 커져"
지역별 전기요금, 휘발유 가격, 보조금 등 고려해야
전기차를 구입할 구매 가격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비싸지만 저렴한 유지비용 덕분에 장기적으로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의 세액 공제와 기술 발전으로 인해 전기차 구매시 휘발유 자동차를 구매할 때보다 더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시카고대학과 AP통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1%가 다음 자동차로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다만 비싼 가격은 전기차 대중화를 가로막는 벽이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신규 전기차의 평균 판매가는 6만1000달러로 일반 자동차 평균보다 약 1만2000달러 비싸다.

다만 전기차의 경우 유지보수, 수리비, 연료비(휘발유 혹은 전기) 등과 같은 반복되는 비용이 휘발유 차량보다 적게 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더 많은 돈을 아낄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2020년 컨슈머리포트는 따르면 일반적인 전기차 소유자는 평균 20만마일의 차량 수명 동안 6000~1만달러를 절약한다고 분석했다.

크리스 하토 컨슈머리포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후 전기차가 더 저렴해지고 내연기관 차량이 더 비싸졌다"며 비용 절감 규모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2032년까지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가 시행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기차의 매력은 더욱 커졌다.다만 전기차를 구매할 때 지역별 전기요금과 휘발유 가격 등을 고려해야 한다. 맥스웰 우디 미시간대 지속가능시스템센터 연구조교는 "전기차를 구매하면 재정적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고, 가정용 전기요금이 더욱 저렴한 것을 고려하면 비용 측면에서 휘발유 차보다 더 낫다"고 비교했다. 그는 시카고와 휴스턴에서 주행거리 300마일, 소매가 4만8000달러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소매가 3만1000달러의 소형 휘발유 SUV를 구매했을 경우 차동차의 수명기간 동안 쓰게될 총비용을 비교했다.

시카고에서는 전기차 구매자가 15년 이상 보유할 경우 전기차는 8만4000달러로 휘발유 차(8만7000달러)보다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휴스턴에서는 휘발유 차량의 총비용이 8만2000달러로 전기차(8만5000달러)보다 적었다. 시카고에서는 주 정부로부터 4000달러의 추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고,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반면 휴스턴에서는 주 정부의 보조금은 없고 휘발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의 총비용이 더 적게 나타났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