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만명 탄 서울시 자율버스…지구 2.8바퀴 돌았다

서울시는 '서울 자율차(자율주행차)' 누적 탑승객이 2만명(4월20일 기준)을 돌파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2월10일 상암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후 14개월 만이다. 시는 "자율차의 경우 공휴일 또는 폭우·폭설시 등 기상상황에 따라 안전상 운행을 중단하는 등 실 운행일수가 주 4~5일로 적고, 일 평균 6시간 내외의 짧은 운행시간에도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율차는 상암동과 청계천, 청와대에서 운행 중이며 상암은 유상(1200~2000원), 나머지는 무료로 운영 중이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2대)는 지난해 12월22일 후 운행 시작 4개월 만에 1만4025명이 이용해 청와대 방문객 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승용차 6대, 소형버스 1대가 투입된 상암 자율버스는 3389명이, 청계천 자율버스(소형버스)는 2832명이 탔다. 서울 자율차의 총 자율주행 운행거리는 약 11만2000㎞를 넘어섰다. 지구 2.8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라는 설명이다.
상암동에서 이용가능한 승용형 서울 자율차의 모습. 요금이 1200~2000원으로 저렴하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자율차 누적 탑승객 2만명 돌파를 기념하고,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보다 많은 시민들이 서울 자율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5월 한달 간 서울에서 운행 중인 유료로 운영 중인 상암에서도 모든 자율차의 무료 탑승이 가능하다. 공휴일, 일요일 등에는 자율차가 운행하지 않지만 5월이 시작되는 첫째 주 황금 연휴기간을 맞아 어린이, 부모님 등 가족들과 함께 자율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5월1일 '근로자의 날'부터 5월8일 어버이날까지 휴일 없이 매일 운행한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차 없는 거리' 운영으로 5월5일(어린이날), 5월7일(일요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토요일에는 집회 등으로 불가피하게 운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어린이(영유아 포함), 청소년 등에게는 자율차 탑승을 기억할 수 있도록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고 자율차 타고 탑승 후기를 남기면 선착순으로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연다.

서울 자율차 전용 호출앱(TAP!)에서 회원가입과 함께 결제수단(카드)을 등록하면 시민 누구나 실시간으로 무료로 자율차를 호출해 이용할 수 있다. 그간 안전상 제한됐던 만 6세미만 영유아들의 자율차 탑승을 위해 아기안전시트를 설치하기로 했다. 청와대 자율차에는 5월1일부터, 청계천은 6월1일부터 설치돼 운영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는 도심에서 시민 누구나 자율차를 이용할 수 있는 높은 자율주행 수준을 갖추면서 자율차 상용화 시대를 이끌고 있다"며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가족과 함께 자율차를 탑승하며 서울의 미래교통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도 가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