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제발" 매달 틀리는 개미들…이번 베팅은 통할까

매달 빗나간 개미들의 인버스 투자
뉴스1
올들어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전망이 크게 빗나가고 있다. 지난해 증권업계가 전망한 '상저하고' 관측과 달리 코스닥 지수와 코스피 지수가 크게 오르면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들어 특히 많이 오른 코스닥 지수와 관련한 인버스 상품을 매달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374억원이던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 순매수액은 2월 1994억원, 3월 1767억원을 기록했다. 이달들어서는 지난 21일까지 266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는 코스닥 150지수를 역추종하는 상품중 거래규모와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상품이다. 코스닥 인버스 상품 중 거래규모·시가총액 2위인 'TIGER 코스닥150 선물인버스'의 경우 1월 1억원, 2월 50억원, 3월 165억원, 4월 224억원으로 매달 순매수액이 늘어났다. 하지만 코스닥 150지수의 월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1월(6.66%), 2월(11.89%), 3월(10.25%) 모두 상승했고, 이달 들어서도 2.77% 올랐다. 코스닥 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관측한 인버스 투자자들의 전망이 네달 연속 빗나간 셈이다. 대부분의 인버스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피 인버스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코스피200지수를 역추종하는 상품중 거래규모와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KODEX 인버스'의 경우 1월 911억원, 2월 -142억원, 3월 -433억원, 4월 450억원의 자금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200 지수는 1월 8.44%, 2월 -1.51%, 3월 2.02%, 4월 2.57% 상승했다. 3월을 제외하고는 개인투자자들이 '베팅'한 방향과 반대로 코스피200지수가 움직였다.

증권사 관계자는 "특히 최근 들어서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개인 인버스 투자자들이 급격히 많아지고 있다"며 "지수 움직임을 맞춘다는 게 애초에 쉽지 않은만큼 보수적 접근을 권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