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보스형 리더와 코치형 리더
입력
수정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요즘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십의 유형은 무엇일까? 얼마 전 경영대학원 수업에서 이렇게 질문을 했다. “본인의 상황에서 보스형 리더와 코치형 리더의 바람직한 균형 비율을 생각해 보면 어떻게 되나요?” 물론 정답이 없고 상황이 다르면 처방도 다르다는 전제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리더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여 그 중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A는 “저는 49: 51로 무게의 추를 살짝 코치형 리더에 기울게 놓고 각각의 케이스 및 상황 그리고 구성원에 따라서 카멜레온이 몸빛깔을 자유롭게 바꾸듯 flexible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리더에게 높은 수준의 다양한 역량을 요구하는 시대여서 사회 전반적으로 리더가 혹사당하는 느낌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회사의 중요 임원으로서 고충을 읽을 수 있었다. B는 7:3이라고 했다.그는 병의원의 컨설턴트로서 초반 개원시기에는 무엇보다도 체계를 잡고 확고한 시스템 기틀 마련을 위해 보스형 리더가 필요한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체계와 시스템이 초반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왕좌왕하게 되고 의료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안정기에 접어들면 조직의 성과를 평가한 다음 조직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잠재력을 끄집어 낼수 있도록 5:5로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C는 2:8이라고 했다.그는 경험적으로 어떤 일이든 자기 동기화가 되지 않으면 수동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시적인 리더의 직원들에게는 고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코치형 리더가 되어야하고 리더에게는 구성원을 존중하고 경청과 질문 그리고 피드백의 스킬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급박한 상황에서는 빠르게 판단하여 행동할 수 있는 추진력이 리더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는 5:5라고 했다.이상적인 리더는 조직원들의 잠재적인 능력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하는 코치형 리더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리더와 조직원 모두 역량과 신뢰감 등 기본적인 능력이 갖추어져 있을 때에만 코치형 리더로서 가치를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E는 1:9라고 했다.그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예전 큰 민간 어린이집을 운영할 때 원장으로서 열정, 욕심, 빠른 성과를 내고 싶어서 보스형 리더로 운영했습니다. 성과는 있었지만,선생님들이 수동적으로 일하고 많은 선생님들이 퇴사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세월이 지나 다시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코치형 리더로서 모든 일을 같이 상의하고 소통하며 서로 격려합니다” 이에 선생님들이 모두 장기 근속하게 되었고 분위기가 밝고 행복하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보스형 리더는 조직의 조직목표 달성을 위해 명령하고 지시하는 Push형 리더십을 발휘한다. 반면 코치형 리더는 질문하고 경청하고, 인정 칭찬을 통한 격려를 통해 구성원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Pull형 리더십을 발휘한다. 과거 산업사회 패스트 팔로워 시대는 Push형 리더십이 요구되었고, 긴급한 상황에서는 Push형 리더십이 요구되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정답이 없는 4차 산업혁명시대는 코치형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조직에 리더가 존재하는 이유는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요? 지금 시대 리더 혼자 소위 독불장군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조직 구성원의 마음을 얻고 그들과 신뢰관계가 형성되었을 때 비로소 그들에게 권한을 위임할 수 있고, 자율성을 바탕으로 그들에 의해 조직의 목표가 달성되는 것이다.“나는 조직의 리더로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가?” 점검하고 성찰해 볼 시점이라 생각한다. 리더의 사명 중 하나인 부하육성은 업무를 통해 이루어진다. 리더는 큰 방향을 제시해 주고 조직 구성원들이 스스로 완결형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이제 리더의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 소위 VUCA로 표현되는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의 시대에 조직 내부 업무는 조직 구성원의 잠재력을 존중하여 가능한 권한위임을 통한 자율성을 보장하고, CEO와 임원 등 리더는 조직의 미래와 외부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우리 조직을 둘러싼 고객 등 이해관계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산업의 트렌드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업 외부의 변화 속도가 기업 내부의 변화 속도보다 더 빠르면 기업의 끝이 다가오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잭 웰치의 이야기가 더욱 현실에 와 닿는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혁신을 통한 미래를 조직 구성원을 믿고 함께 해야 조직의 지속 가능성이 이어질 것이다.<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사) 한국코치협회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