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타깃으로 쫄깃하고 안 퍼지는 면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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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래 하림 라면전문연구원“하루에 최소 열 번은 라면을 먹습니다. 부른 배가 꺼질 틈이 없어요.”
하림산업은 축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하림그룹 내에서 ‘더(The)미식’ 등의 브랜드를 단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계열사다. 이곳에서 라면전문연구원을 맡고 있는 조삼래 이사는 24일 “끊임없이 맛을 보완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개발한 라면은 전부 먹어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이사는 하림의 주력 라면 ‘더미식 장인라면’의 산실인 면소스개발팀을 이끈다.장인라면의 스프는 분말이 아니라 액상 형태다. “사골과 채소류 등을 20시간 정도 푹 끓여 원료들이 가진 본연의 맛을 스프에 담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림은 액상 스프를 사용한 국물뿐 아니라 면도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는 데 집중했다. 면발은 연령층에 따라 선호하는 질감이 다르다는 게 하림의 분석이다.
조 이사는 “제품별 타깃층에 맞는 면 조직감만 따로 연구했다”며 “장인라면의 메인 타깃은 젊은 층”이라고 했다. 그는 “시중의 일반 라면보다 더 쫄깃하고 오래 먹어도 잘 퍼지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며 “경쟁사들과 비교해 설비 및 기술은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조 이사의 최종 목표는 라면이 ‘인스턴트 식품의 대명사’ ‘다이어트의 최대 적’이라는 인식을 깨는 것이다. 그는 “라면은 아직 고급 식품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게 냉정한 현실”이라며 “장인라면으로 ‘라면을 밤늦게 먹으면 얼굴이 붓는다’는 식의 부정적 인식을 깨부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