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심은 이족보행 로봇, 올여름 나온다

인공지능과 하드웨어 본격 결합

오픈AI, 로봇 기업 1X에 투자
스탠퍼드선 '챗GPT 안경' 개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하드웨어와 결합하고 있다. 챗GPT를 적용한 스마트 안경이 등장한 데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도 출시될 전망이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톰스하드웨어는 24일 스탠퍼드대 학생들이 오픈AI의 챗GPT와 음성인식 및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안경 ‘리즈GPT’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일상 대화를 하며 챗GPT를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휴대용 GPT다. 리즈GPT는 오픈AI의 LLM GPT-4와 자동 음성 인식모델 ‘위스퍼’를 스마트폰과 연결한 뒤 이를 AR 안경과 결합했다. 이 안경을 착용하고 있으면 대화 중에 나온 질문 또는 이미지를 인식해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안경에 프롬프터처럼 텍스트가 표시되는 식이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하며 회의나 면접에 참여할 수 있다. AR 안경은 미국 브릴리언트랩스가 개발한 단안경 형태의 ‘모노클’을 활용했다.

챗GPT와 로봇의 결합도 가시화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오픈AI가 타이거글로벌, 샌드워커 등과 함께 노르웨이 로봇 기업 1X테크놀로지에 2350만달러(약 313억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1X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노르웨이와 북미에 출시한 휴머노이드 ‘이브’ 생산을 확대하고, 올여름 새로운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네오’(사진)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브는 물체를 집고 상자를 포장하는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세 개의 바퀴로 이동한다. 인간과 함께 반복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세대 모델인 네오는 이족보행을 하는 게 특징이다. 오픈AI와 1X는 챗GPT를 보안용 휴머노이드에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오픈AI의 이번 투자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옵티머스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이족보행 로봇으로 작년에 처음 공개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네바다주에 엑스닷에이아이를 설립한 뒤 “정보에 오류가 없는 ‘트루스GPT’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챗GPT에 맞서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었다. 1X 측은 “1X와 테슬라는 현재 다른 시장에 있지만, 장기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