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도 반한 전자세정…국세청, 홈택스 수출

국세청이 전 세계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첨단 K전자세정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대표 시스템 통합(SI) 업체들과 협력해 해외 각국에 전자세정 시스템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창기 국세청장(사진 왼쪽)은 25일 서울에서 바구이헤이 페렌츠 헝가리 국세청장과 제3차 한·헝가리 국세청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의 우수한 디지털 세정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받고 싶어 하는 헝가리 국세청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김 청장은 “세계적으로 앞선 대한민국 IT(정보기술) 기업의 빅데이터 시스템과 한국 국세청의 분석 경험이 헝가리 국세행정 디지털 전환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국세청이 운영하는 홈택스 홈페이지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쉽고 편리한 납세 서비스를 통해 성실신고를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국세청은 이를 통해 세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소규모 자영업자, 플랫폼 노동자 등 영세납세자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고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등 최고 수준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양도소득세 등 징수 과정에서 고객 중심의 편리한 신고 절차를 도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세청은 그동안 신고서 항목을 모두 채워주고 납세자가 확인만 하면 신고가 완료되는 종합소득세 모두채움 신고 안내를 영세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작년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근로·연금·기타 소득자 등에게도 제공했다. 이 결과 서비스 이용 인원은 2021년 212만명에서 2022년 497만명으로 늘어났다. 오는 5월에는 이를 전체 신고 안내인원(1285만 명)의 절반인 640만 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국세청 홈택스
이와 함께 국세청은 지난 1월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기간 납세자가 질문에 답하면 신고가 완료되는 대화형 전자신고, 세금비서를 시범 운영했다. 세금비서는 복잡한 신고 서식이나 세무 전문용어를 몰라도 손쉽게 신고를 마칠 수 있어 사용자 만족도가 매우 높은 서비스라는 것이 국세청 설명이다.

국세청의 이 같은 첨단 전자세정에 세계 과세당국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매년 조세 행정을 전산화하고자 하는 동남·중앙아시아 및 중남미 국가 국세청에서 K전자세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실제로 LG CNS는 2020년 인도네시아 국세청과 국세행정시스템(CTAS)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국세청도 국가 간 경쟁하는 대규모 사업 입찰에서 국내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국세청장 명의 추천서 발급과 인도네시아 공무원 방한 교육 주관, 국세청장 회의 개최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에는 탄자니아 조세청(TRA)이 한국 국세청과 국세 전산시스템 구축을 위한 수출 협력을 원해 고위 공무원단을 파견하기도 했다.탄자니아 공무원단은 김창기 국세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요청했다. 김 청장은 “국세 전산시스템 수출 과정에서 필요한 자료제공, 인력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국세청은 지난 20일엔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SI 업체들과 K전자세정 수출지원 간담회를 열어 전자세정 수출 동향과 국세청 지원방안을 설명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 청장은 “앞으로도 국세청은 대한민국의 앞선 전자세정 시스템을 세계에 홍보하고 국내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