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천보 급락…2차전지株 '주르륵'

사진=한경DB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천보가 급락하는 가운데 국내 2차전지 관련주 전반이 약세를 띠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31분 현재 천보는 전일 대비 3만1100원(13.58%) 내린 19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천보는 전날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70억원으로 50.15%, 당기순이익은 41억1800만원으로 69.29% 각각 줄었다.

이같은 실적에 대해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2차전지 소재 부문 판가와 출하량 동반 하락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자소재 부문 또한 LCD(액정표시장치) 업황 둔화 지속에 부진한 실적을 시현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2차전지 소재의 경우 평균판매가격(ASP) 급락(전 분기 대비 약 10~20%)과 중국 고객사 중심으로 나타난 디스토킹(재고 축소) 영향으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이차전지 소재 판매가와 출하량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관련주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1.94%), 삼성SDI(-1.79%), LG화학(-2.87%), POSCO홀딩스(-4.14%), 포스코퓨처엠(-6.33%) 등이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6.09%), 엘앤에프(-5.75%) 등이 급락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차전지 과열 양상에 대해 지적하며 불공정거래 엄단을 지시한 점도 2차전지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 참석해 "올 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2차전지 등 미래 성장 신사업 테마주 투자 열풍이 불면서 신용 거래가 급증했다"며 "주식 시장이 이상 과열된 와중에 테마주 투자 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어 "(금감원) 조사 부문을 중심으로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선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