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에이트, 동종 감마델타T세포 1상서 장기 효능 증명

[이우상의 글로벌워치] 재발 백혈병 대상
기존 표준치료법은 물론 CAR-T(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를 투약하고도 재발한 백혈병 환자가 동종 감마델타(γδ) T세포 치료제를 투약받은 뒤 3년 이상 생존한 사례가 나왔다.

미국 세포치료제 개발사 인에이트바이오(in8bio)는 동종 감마델타 T세포 치료제 'INB-100'의 임상 1상 결과를 유럽혈액이식학회(EBMT)에서 24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인에이트에 따르면 INB-100을 투약한 환자 7명 전원이 이달 21일 기준으로 완전관해(CR) 상태를 유지했다.트리쉬나 고스와미 인에이트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임상 초기에 투약한 고위험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환자 3명이 재발없이 생존하고 있으며, 이 중 1명은 무진행생존기간이 3년이 넘어가고 있다”며 “동종 감마델타 T세포 요법이 체내에서 지속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동종 세포 치료제 업계에서 180일(6개월)은 ‘마의 벽’으로 통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내에서 활동 중인 동종 세포의 수가 급감하고 효능이 잦아들면서, 6개월째에 여러 재발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감마델타 T세포 치료제 선두주자였던 애디셋바이오를 비롯해 동종 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카리부 바이오사이언스 또한 6개월째에 다수의 재발 사례가 있었다.

인에이트에 따르면 투약 환자들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3년 이상, 33.9개월, 22.2개월, 7.8개월, 5.8개월, 5.6개월, 2.6개월 등이다. 용량의존적인 효능 지표도 확인했다. 60일 기준 1단계 용량 대비 2단계에서 활성화된 감마델타 T세포의 수가 12.8배 더 많았다. 표준치료법으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 대비 감마델타 T세포의 수는 2단계 용량에서 평균 82.9배 더 많게 나타났다. 감마델타 T세포 외에도 세포독성 T세포 및 기억 T세포, 자연살해(NK)세포, B세포 등의 증가도 관찰됐다. 인에이트는 INB-100이 광범위한 면역반응을 일으켰다고 해석했다.

동종 세포 치료제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이식편대숙주병(GvHD) 부분에서도 안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환자 전원에게서 저등급인 1~2등급 GvHD가 보고됐다.

감마델타 T세포는 우리 몸 속에 흔한 T세포인 알파베타(αβ) T세포와 달리 면역원성이 없어 동종이식이 가능하다. 미리 대량생산한 뒤 ‘기성품’처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에이트는 2단계 용량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에이트의 주가는 이 소식에 간밤 186% 폭등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4월 25일 13시 39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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