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車 R&D 산 증인' 박정국 현대차 사장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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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퇴임 후 고문으로 위촉40년간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R&D) 분야의 산 증인으로 몸 담아온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위촉된다. 후임엔 김용화 차량제어개발센터장 겸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부사장)이 선임됐다.
후임에 김용화 부사장
현대차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신임 김 본부장은 차량 제어개발 분야 전문가로 2015년 미국 포드에서 현대차그룹으로 영입됐다. 포드에 재직했을 당시 기술 전문가로서 독자 개발한 엔진 제어 소프트웨어(SW)를 양산차에 적용해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았다.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에선 파워트레인(PT) 제어개발실장, 차량제어개발센터장,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 하드웨어(HW)·SW, 양산개발·선행개발, 차량·신사업 등 전방위에 걸친 경험을 두루 쌓았다.
특히 차량제어개발센터장을 맡아 인포테인먼트·전자·자율주행·샤시·파워트레인 등 차량 전반의 HW·SW 통합 전략, 차량용 제어기 통합 등 핵심 개발 과제를 주도했다.
이뿐 아니라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을 겸직하며 EV 전환 및 개발전략 수립, 투자 등 굵직한 현안을 총괄했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환기에 SW 중심의 R&D 체계를 정착시킬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박 사장은 오는 30일 퇴임한 뒤 고문으로 위촉된다. 1984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박 사장은 미국기술연구소장, 성능개발센터장,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등 연구개발 분야의 주요 직책을 역임한 현대차그룹 R&D의 산 증인이다.
현대모비스·현대케피코·현대NGV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지냈고, 2021년 말 전임 알버트 비어만 사장의 뒤를 이어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았다.
박 사장은 전기차(EV)·로보틱스·배터리·수소 등 멀티 비즈니스 관점의 R&D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했고, 아이오닉 5·6와 기아 EV6 등 주력 차종의 성공적 출시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상위 3위' 달성에 기여했다. 포용적 리더십,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의 심장' 격인 연구개발본부의 조직문화 개선에도 공헌했다는 평이다.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성과와 능력은 물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