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美 신뢰할 수 있는 확장억제 성명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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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로 韓기업들 상당한 혜택"백악관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 외에 대북 확장억제와 관련한 별도 성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반도체지원법으로 한국 기업이 상당한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확장억제 결과물에 대한 질문에 “두 정상은 북한의 위협이 진화한다는 맥락에서 확장억제 문제를 다루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 성명이 한국과 한국민에게 약속한 확장억제와 관련해 미국을 신뢰할 수 있다는 매우 명확한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설리번 보좌관은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에 대해선 “우크라이나는 분명히 대화의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현장의 군사적 상황과 관련해 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반도체지원법을 통해 한국 기업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국무부 외신기자클럽(FPC) 간담회에서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 중인 한국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의 보조금 등을 통해 상당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을 포함한 동맹과 안전하고 탄력적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이 미국 마이크론의 반도체 판매를 금지해 중국 내 반도체가 부족하면 한국 기업이 이를 채우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미국 정부가 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와 관련해선 “확인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국 투자 제한 조치에 한국도 동참하도록 할 것이냐’는 질문엔 “한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정상회담 의제에 양국 무역관계를 심화하고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유연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안이 포함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