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8社 반도체연합'에 또 보조금 준다

韓·대만 맞서 반도체 양산 가속
일본 정부가 반도체산업 부흥을 위해 설립된 기업인 라피더스에 2600억엔(약 2조6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라피더스에 지원하는 금액은 기존 700억엔(약 7000억원)을 합쳐 3300억엔(약 3조3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지원금은 라피더스가 홋카이도 지토세에 짓기로 한 공장의 설비 확충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라피더스는 도요타, 키오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의 대표적 대기업 8곳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작년 11월에 세운 회사다. 일본 기업들이 70억엔을 출자했고, 일본 정부가 10배인 700억엔을 댔다.

라피더스는 세계에서 아직 생산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를 2025년에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3㎚ 양산을 시작했고,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도 곧바로 3㎚ 양산에 들어갔다. 아사히신문은 “라피더스의 계획이 실현되려면 5조엔(약 50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가 추가 지원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2030년에 반도체산업 매출을 2020년의 세 배인 15조엔(약 150조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