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이익 첫 상장사 1위

1분기 3조5927억 사상 최대
고부가 차량 판매 증가 효과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둬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사상 처음으로 상장사 분기 실적 1위에 오를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매출이 37조7787억원,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영업이익은 86.3% 급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 평균(2조9117억원)을 23.4% 웃도는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현대차는 작년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9.5%로 2013년 3분기(9.7%) 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매출 확대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 덕분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증가와 환율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어난 102만171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으로 생산이 늘고 있고,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향후 실적 역시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목표로 잡은 영업이익 12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등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현대차는 중장기 주주환원 방침을 발표했다. 배당성향을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배당 주기는 종전 연 2회(반기)에서 연 4회(분기)로 늘렸다. 3년에 걸쳐 자사주를 해마다 1% 소각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