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윌리엄 왕세자, 타블로이드 전화 해킹 거액 합의"

영국 윌리엄 왕세자가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 타블로이드 신문들의 전화 해킹과 관련해 거액을 받고 합의해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통신·BBC 등 보도에 따르면 동생인 해리 왕자의 변호인들은 25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이처럼 말했다.이 문서에는 윌리엄 왕세자가 타블로이드 매체 더 선과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전화 해킹과 관련해 모회사인 '뉴스 그룹 뉴스페이퍼스'(NGN)와 2020년 매우 큰 금액에 합의했으며, 왕실과 NGN은 전화 해킹 관련 다른 소송들이 모두 완료되기 전에는 나서지 않되, 이후에 사과를 받는 내용의 비밀 거래를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변호인들은 해리 왕자가 NGN을 상대로 낸 소송의 심리에서 법리 다툼을 하는 중에 이런 내용을 밝혔다.

해리 왕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16년까지 더 선과 지금은 폐간된 뉴스 오브 더 월드 측의 불법 행위 의혹들에 관해 NGN을 고소했다. 그러나 NGN은 시효가 지났으므로 기각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 더 선에선 전화 해킹이 없었다는 입장이다.이에 해리 왕자 측 변호인들은 그동안 소송을 제기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면서 왕실의 비밀 거래와 왕세자의 은밀한 합의에 관해 밝혔다.

이들은 왕실과 NGN 고위 임원들 간의 2012년 비밀 거래는 여왕이 논의 과정에 관여하고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후 여왕은 소 제기를 허락했고, 해리 왕자와 왕실은 2017년부터 NGN 측을 밀어붙였다. 처음엔 사과받으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아서 2019년에 소 제기를 했다.

해리 왕자는 지난달 더 메일과 메일 일요판의 모회사인 '어소시에이티드 뉴스페이퍼스'(ANL) 대상 소송의 예비심리에 참석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음 달엔 미러 그룹 뉴스페이퍼스(MGN)의 불법 정보 취득 의혹에 관한 재판이 시작되고 해리 왕자는 6월에 법정에 나올 계획이다.NGN 상대 소송은 사흘 심리를 거쳐서 기각 여부가 결정되며, 재판으로 넘어가게 되면 내년 1월 시작한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