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美기업 6조원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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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방미 첫날 '세일즈 성과'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미국의 콘텐츠 및 첨단기술 기업들이 한국에 총 44억달러(약 5조9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의 첫 방미 성과다.
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와 만나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넷플릭스가 2016년 한국에 처음 진출해 지난해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두 배에 달한다.서랜도스 대표는 “(투자를 통해) 한국 드라마, 영화, 리얼리티쇼의 창작을 도울 것”이라며 “한국에서 나온 이야기는 이제 전 세계 문화의 시대정신을 대표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25일 미국의 첨단기술 기업들이 한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투자신고식에 참석했다. 에어프러덕츠, 플러그파워, 온세미컨덕터, 그린트위드,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 EMP벨스타 등 6개 미국 기업이 청정수소, 반도체, 탄소중립 등 첨단산업 생산시설을 한국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한·미 간 공급망 및 첨단기술 협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에너지·산업구조의 친환경 전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과 첨단기술 동맹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미국 측에서는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최고경영자(CEO), 게리 콘 IBM 부회장, 칸 부디라지 테슬라 공급망 총괄부사장, 누바르 아페얀 모더나 창업자(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워싱턴=도병욱/오형주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