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나체로 나오는 게…" 132억 홍보 영상에 이탈리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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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홍보 영상 슬로베니아서 촬영 논란
이탈리아 일간지 '일 파토 쿼티디아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탈리아 관광부가 최근 '경이를 열다'(Open to Wonder)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새 관광 캠페인 영상 중 일부는 슬로베니아 코타르 지역에서 찍었다.2분 52초 분량의 홍보 영상에는 한 무리의 젊은 남녀가 햇살이 내리쬐는 마당에서 와인을 마시며 웃고 있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전형적인 이탈리아 풍경으로 묘사된 이곳의 촬영지가 이탈리아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촬영에 소품으로 사용된 와인병에는 코타르 와인 라벨까지 부착돼 있었다.
이탈리아의 또 다른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네덜란드의 한스 페터르 스헤이프 감독이 이 장면을 연출했다고 전하면서, 촬영지·촬영 소품·연출자까지, 가장 이탈리아다워야 할 영상에 이탈리아적인 요소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비너스는 이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게재하고 "난 서른살이에요. 그래요. 조금 더 나이가 많을 수도 있죠"라고 설명을 덧붙이거나, "가상 인플루언서"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미술사학자인 토마소 몬타나리는 "기괴하고, 터무니없는 돈 낭비"라고 저격했다.
다니엘라 산탄체 관광부 장관은 900만 유로라는 돈은 전 세계 공항과 도시에서의 홍보를 포함한 총비용이라고 해명하며 "비너스를 인플루언서로 묘사한 것은 젊은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