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북한과 협상 비현실적…핵무기에 의존하지 못하게 해야"

미국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선
“철통같은 동맹 신뢰 못흔들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중요한 것은 북한이 감히 핵무기에 의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경제적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도 “북한과의 그런 협상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NBC와의 인터뷰는 지난 24일 진행됐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다”며 대규모 식량 공급, 발전·송배전 인프라 지원, 항만·공항 현대화 프로젝트, 농업 기술 지원, 의료 인프라 현대화 지원 등의 지원책을 제시했다.

NBC는 북한에 대한 윤 대통령에 대해 “김정은과 대화를 시도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보다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동맹국 도·감청 기밀문건 유출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선 “이 사안은 한미동맹을 지지하는 철통같은 신뢰를 흔들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이어 “한미동맹 관계는 높은 수준의 신뢰에 기반하고 있다”며 “왜냐하면 이(동맹)는 자유와 같은 가치 공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며 무기 지원 여부 등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만에 대해서는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