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美 협력사 스펙트럼 인수한 어셋티오는?

8개 상업화 제품 보유
미국 제약사 어셋티오홀딩스가 한미약품의 미국 협력사 스펙트럼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합병(M&A)한다. 어셋티오는 25일(현지시간) 스펙트럼의 모든 발행 주식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펙트럼은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제품명 롤베돈)의 미국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롤베돈의 품목허가를 받아, 같은 해 10월 제품을 출시했다. 한미약품은 스펙트럼의 지분 7.56%를 보유하고 있다.이번 계약에 따라 스펙트럼 주주들은 스펙트럼 보통주 1주당 어셋티오 보통주 0.1783주를 받는다. 전거래일의 스펙트럼 주가에 65%의 웃돈(프리미엄)을 붙인 수준이다. 이와 함께 스펙트럼 보통주 1주당 1개의 조건부 가격 청구권(CVR)을 받게 된다. CVR은 일정 기간 내 기업에 특정 사건이 발생하면 주주가 이익을 얻을 권리를 뜻한다. 2024년과 2025년에 롤베돈이 순매출 1억7500만달러 및 2억2500만달러를 달성하면 각각 0.1달러를 받을 수 있다.

인수합병은 오는 3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절차가 종료되면 어셋티오 주주는 합병 회사의 지분 65%를, 스펙트럼 주주는 35%를 보유하게 된다.

어셋티오는 스펙트럼의 상업화 부서를 대부분 유지하고, 연간 6000만달러(약 805억원)의 운영 비용을 추가할 계획이다.댄 페이서트 어셋티오 대표는 “스펙트럼의 상업적 기능과 새로운 지속형 과립구집락자극인자(G-CSF) 제품인 롤베돈을 추가함으로써, 다양한 치료 영역에 걸쳐 자산을 인수하는 어셋티오의 역량을 보여줬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스펙트럼이 독립적으로 롤베돈 판매를 진행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펙트럼의 최고경영인(CEO)인 톰 리가는 “주주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롤베돈의 미래 성장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어셋티오와 결합된 자산과 상업 인프라는 롤베돈의 출시를 가속화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어셋티오, 8개 상업화 품목 보유

어셋티오의 스펙트럼 인수로 롤베돈의 미국 판매를 위한 협력사는 어셋티오로 변경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의 어셋티오는 1995년 설립됐다. 2018년 데포메드(Depomed)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통증 및 기타 중추신경계(CNS) 분야에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어셋티오는 인수와 기술이전 및 상용화 협력 계약 등을 통해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인 캄비아(Cambia)와 집소르(Zipsor) 등 8개의 상업화 품목을 갖췄다.

이 회사의 마약성 진통제 뉴신타(성분명 타펜타돌) 서방정(ER)은 성인의 당뇨병성 말초신경증(DPV)와 관련된 신경성 통증을 포함해 장기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관리하기 위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성인의 중증 급성 통증에 대한 속효성 제제인 뉴신타 IR, 후생신경통(PHIN)의 관리를 위한 일회용 제품인 그랄리스(가바펜틴) 등도 있다.

어셋티오는 지난해 1억5510만달러(약 20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4월 26일 10시 12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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