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브랜드 대단지 속속 출격…실수요자 "흙속의 진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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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수도권 8999가구다음달까지 수도권에 약 9000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재개발 등 정비 사업을 비롯해 지역주택조합과 리모델링 등 다양한 형태로 공급된다. 대형 건설사가 선보이는 브랜드 대단지도 속속 출격을 준비하고 있어 실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래 회복을 위해 정부가 잇달아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서울에서도 각종 청약 규제가 풀리고 있어 내집 마련이나 상급지 이동을 위한 기회를 적극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GS·현대건설 등 공급 잇달아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수도권 분양 물량은 8999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6774가구다. 예년에 비해 절대적인 공급 물량은 많지 않지만 서울과 경기 인천 등에 고르게 분포된 게 특징이다.서울에서는 은평구 신사동에 ‘새절역두산위브트레지움’이 공급된다. 두산건설이 은평구 신사1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18층, 6개 동, 424가구(전용면적 59~84㎡)로 구성된다. 2015년 이후 8년 만에 신사동에 공급되는 단지다. 지하철 6호선 새절역이 가까운 편이다. 신촌과 여의도를 거쳐 서울대입구역을 잇는 경전철 서부선과 새절역~고양시청을 연결하는 고양은평선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교통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는 ‘DMC 가재울 아이파크’(283가구)가, 관악구 신림동에는 ‘신림3구역 푸르지오’(571가구)가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강동구 둔촌동에는 포스코이앤씨가 ‘둔촌현대1차 더샵’(572가구)을 공급한다.경기와 인천에서도 공급이 잇따른다. 경기 광주 탄벌동에는 동양건설산업이 ‘광주탄벌 에코타운 파라곤’(800가구)을, 수원 오목천동에는 SGC이테크건설이 ‘수원 오목천 더리브’(201가구)를 선보인다. GS건설은 안양 석수동에서 ‘안양 화창지구 자이’(483가구)를 공급한다. 파주 목동동엔 GS건설 코오롱글로벌 우미개발이 988가구 규모의 ‘운정자이 시그니처’를 내놓는다. 현대건설은 파주 와동동에 ‘힐스테이트 더 운정’(744가구)을, 우미건설은 이천 중리동에 ‘이천 중리 1차 우미 린’(851가구)을 분양한다. 인천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이 잇달아 대단지를 선보인다. 한화건설은 미추홀구 학익동에 ‘포레나 인천학익’ 567가구를, 대방건설은 서구 불로동에 ‘검단 5차 디에트르 더 에듀’ 781가구를 공급한다.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은 학익동에 ‘시티오씨엘 6단지’(1734가구)를 분양한다.
○컨소시엄 대단지 빠르게 확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추세를 멈추면서 수도권 매수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여전히 경기 둔화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지만 정부가 각종 정비 사업·대출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실수요자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공사비 급등과 금융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건설사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최근 분양 시장의 특징이다. 건설사들이 동시에 시공을 맡는 컨소시엄 형태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를 선보이는 게 대표적이다. 이들 단지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데다 브랜드 가치도 뛰어나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입지 여건도 좋은 곳에 들어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한 예로 GS건설 코오롱글로벌 우미개발이 함께 시공하는 ‘운정자이 시그니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운정역의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높은 금리 수준 등으로 건설사의 자금 경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신용도와 시공 능력을 갖춘 건설사 간 컨소시엄 단지를 선호하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이라도 교통망과 분양가, 입지 여건, 금융 혜택 등에 따라 분양 성적이 크게 나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