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부자들 "투자정보 제대로면 수수료 더 내겠다"

삼성증권 고객 1만1000명 설문

"증권거래는 온라인 쇼핑과 달라
투자 고민할 때 해법, 가장 필요"
모바일로 1억원 이상 자산에 투자하는 디지털 부유층은 투자 정보를 제대로 제공받는다면 수수료를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결정 단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들에 대해 신속하게 해법을 제시해 달라는 의견도 많았다.

삼성증권이 2023년 2월 디지털 고객 1만9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온라인 증권거래를 온라인 쇼핑과 유사하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9.5%는 ‘다르다’고 답변했다. ‘같다’고 응답한 의견은 20.5%에 그쳤다.두가지 서비스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엔 ‘증권거래는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중요하다’는 의견과 ‘구매 후 가격변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후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각각 44.3%로 집계됐다. ‘구매한 증권을 해당 금융사가 관리해 신뢰성이 중요하다’는 답변도 11.4%였다. 투자 결정을 내린 이후 사후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선별된 투자 정보를 제공하면서 최저가 대비 조금 높은 수준의 수수료’와 ‘투자정보는 스스로 해결하면서 업계 최저가 수수료’ 중 하나를 택하라는 질문엔 전자를 선택한 답변이 65.4%로 후자(34.6%)를 압도했다.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수수료를 더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온라인 증권거래의 프리미엄서비스’를 묻는 질문엔 ‘투자 관련 고민 발생시 해결 가능한 정보서비스 제공’을 선택한 답변이 77.1%로 ‘고급스러운 부가서비스’라는 의견(22.9%)보다 월등히 많았다. 온라인 증권거래 관련해 가장 불편한 점을 묻는 질문엔 △엄선된 정보와 상담창구 부족 59.5% △불편한 시스템 29.4% △골프, 여행 등 부족한 부가서비스 22.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오현석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장은 “디지털 부유층은 인맥과 학습 등을 통해 투자 정보를 나름대로 확보한 상황에서 짧은 시간의 비대면 컨설팅을 통해 부족한 정보를 채우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에 따라 디지털PB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