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우 삼성증권 부사장 "10억 자산가, PB급 디지털 서비스에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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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찬우 삼성증권 부사장“운용 자산 1억~10억원 고객들이 온라인에선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고객들이 삼성증권 ‘디지털 부유층’ 전담 서비스인 에스라운지에 와서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
"삼성의 자산관리 역량 총망라
수수료 10원 경쟁 중요하지 않아
디지털 자산 플랫폼에도
'투자업의 본질' 반영할 것"
이찬우 삼성증권 디지털부문장(부사장·사진)은 26일 서울 서초동 삼성증권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디지털 부유층에 걸맞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에스라운지에 삼성증권 자산관리 역량을 총망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에스라운지는 디지털 부유층을 겨냥한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지난해 9월 출시됐다. 이 부문장은 “삼성증권 프라이빗 뱅커(PB)의 자산관리 경험, 애널리스트들의 인사이트, 어드바이저리(상담) 조직 노하우 등을 한 데 모은 서비스”라고 자신했다. 올초부터 디지털부문을 이끌고 있는 그는 지난해까지는 강남지역본부장으로 강남권 부자들의 자산관리 업무를 총괄했다.
이 본부장은 “오프라인 지점에선 VIP 대접을 받을 법한 고객들이 온라인에선 제대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고객들이 에스라운지에선 주력 고객으로 대우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분장은 디지털 자산 관리 플랫폼도 ‘투자업의 특징’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 투자는 똑같은 제품을 수수료를 10원 덜 내거나, 클릭 한 번을 덜 해서 사는 게 관건인 분야가 아니다”며 “어떤 타이밍이 어떤 상품을 사서 가치를 더 키워줄 수 있는 지 여부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부문장은 “금융 시장엔 기회 비용이 상당하고 투자 결정 전 숙고가 필요한 고관여 상품이 많다”며 “디지털 자산관리에도 ‘휴먼 터치(사람의 개입)’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다는 것. 이 부문장은 “디지털PB는 기본적인 상품 소개 뿐 아니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고객들의 마음까지 관리해줄 수 있는 조언자 역할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부문장은 “수많은 정보 속에서 투자에 의미있는 것들을 가려 받는 게 중요한 시대”라고도 강조했다. 실시간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알짜 정보를 걸러내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삼성증권이 주요 시장 이슈에 대해 메모 형식으로 조언을 주는 ‘리서치톡’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유다. 기존엔 기관투자자에게만 제공했던 서비스다.그는 “디지털PB나 리서치톡 등은 삼성증권이 전문 인력과 노하우를 꾸준히 축적한 덕분에 운영할 수 있는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 형식은 누구든 따라할 수 있지만, 서비스의 질은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에스라운지 서비스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이 부문장은 “에스라운지를 주식 비중이 높은 고객,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원하는 고객, 장기 투자를 원하는 고객 등 투자 성향과 전략에 따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디지털 분야에서도 ‘자산 관리 명가’ 명성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