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또 K팝 위기 언급…빌보드 통해 밝힌 하이브 전략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음악 미디어 빌보드 매거진의 4월호 커버를 장식했다. 내지에는 방시혁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 그리고 지난 2월 멀티 레이블 체제의 고도화 전략의 일환으로 인수한 QC 미디어 홀딩스의 피에르 'P' 토마스(Pierre 'P' Thomas), 케빈 '코치 K' 리(Kevin 'Coach K' Lee)가 함께 촬영한 사진이 게재됐다.

이번 호의 주제는 'K팝의 미래'였다. 빌보드는 방 의장을 '여러 차례의 메가 딜로 음악 비즈니스를 재편하고 있는 인물', '기업가이자 여전히 작곡과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 창작자'로 소개했다.방 의장은 성장 정체에 빠진 K팝의 현 상황을 진단하며 글로벌 음반사 및 매니지먼트사와의 제휴, 기술과의 융합 등을 돌파구로 제시했다.

하이브 또한 글로벌 음악 사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시스템,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중장기 사업 전략인 멀티 레이블 체제 하에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레이블을 확보하고, 하이브가 축적한 운영 시스템과 기술력을 토대로 멀티 레이블 간 시너지 효과를 가속화하여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방 의장은 멀티 레이블 전략 구현을 위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간 과정을 소개했다. 하이브는 2021년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한데 이어 2023년 2월 QC 미디어 홀딩스를 인수하며 힙합 장르로의 외연을 확장했다. 또한 라틴 음악으로의 장르 확장을 위해 비즈니스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멀티 레이블 체제를 통해 습득한 네트워크, 노하우, 경험 등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계속해서 배출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 일환 중 하나로 유니버설뮤직그룹 게펜 레코드와 협업해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하고, 글로벌 아티스트 데뷔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방 의장은 하이브의 또 다른 성장 전략 키워드로 '기술의 융합'을 꼽았다. 플랫폼과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준비해나가는 과정에서 수퍼톤, 이너버즈, 자이언트스텝 등과 같이 강소 기술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 및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팬과 대중의 음악 경험을 고도화 할 융합의 결과물을 점진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5월 중에는 음악과 기술을 융합한 신개념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빌보드는 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유의미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인물을 매 월 선정해 매거진 커버를 장식한다. 역대 빌보드 매거진 커버에 선정된 주요 기업가로는 루시안 그레인지(Lucian Grainge) 유니버설 뮤직 그룹 CEO, 조디 거슨(Jody Gerson)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그룹 CEO, 다니엘 에크(Daniel Ek) 스포티파이 창업자 겸 CEO 등이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