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기후위기 대응 노력,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오히려 후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지난 2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대테러 고위급 국제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드레곤시티에서 열린 리월드포럼에 이 같은 뜻이 담긴 사전 녹화 축사를 전했다.그는 "기후위기는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은 더디다"며 "우리는 보다 대담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국제적인 탄소감축 노력에 금융기관의 선도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엔 주도로 설립된 '넷 제로 뱅킹 얼라이언스(NZBA)'에 전 세계 은행의 약 44%가 가입하는 등 (탄소감축 실천을 위한) '전환금융'이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탄소감축 전환금융에 나서 전 세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탄소감축 전환금융)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촉진하는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며 "기후위기 극복하면서 인류 삶과 지구 미래를 지속가능하게 열어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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