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보며 車 고르세요"…'중고차 허브' 부산 입성

오토플러스, 라이브 스튜디오 개관
판매부터 정비까지 원스톱 지원
오토플러스의 실시간 중고차 라이브 방송. /오토플러스 제공
지난 25일 부산 기장군 중고차 매장 오토필드 지하 2층에서는 중고차 거래 기업 오토플러스 소속 정비공이 차량을 점검하고 검사 결과를 태블릿에 기록하고 있었다. 오토플러스의 차량 검사 항목은 260개. 외관부터 차량 안전 관련 항목은 물론 냄새까지 관리한다. 오토플러스 관계자는 “철저한 점검을 거쳐 기준에 못 미친 자동차는 판매 품목에서 제외한다”며 “중고차 거래 라이브 방송을 통해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고차 거래 시장은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고차 거래는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이 진출할 수 없었다. 작년 초 정부가 지정을 해제하면서 완성차업체들이 곧 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 명약관화한 상태다.오토플러스는 심포지엄을 열어 전문가 의견을 듣고,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해외 기관 인증을 받는 등 다양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토필드에서 열린 심포지엄 ‘중고차산업, 퍼플오션을 넘어 블루오션으로’에 참석한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완성차업체가 연내 중고차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운 업체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토플러스의 차별화 요소는 다양하다. 중고차 매수 때 외관 파손 등을 고려하지 않고 시세 그대로 사들인다. 많은 판매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체계적인 수리 시스템도 강점이다. 오토플러스 직영 상품 수리 공장은 국내 KS 마크와 같은 성격의 독일 티유브이슈드(TUV SUD) 인증을 받았다. 티유브이슈드는 155년 전통의 세계적인 시험인증기관이다.

판매 채널 차별화도 오토플러스가 지닌 강점이다. 오토플러스는 인천에 이어 최근 부산에 라이브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홈쇼핑과 같은 방식의 영상을 유튜브에 송출한다. 소비자들은 영상을 보며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동시에 자동차 매매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판매된 자동차는 8일 동안 시승을 거쳐 정식으로 계약할 수 있다.이정환 오토플러스 대표는 “지난해 231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률 5.6%를 달성했다”며 “비대면 채널 개설로 고정비를 줄이면서 차량 성능 안정성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