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만드는 J&J 사업부…'몸값 400억弗' 올 美 IPO 최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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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지나 등 보유한 '켄뷰'미국 존슨앤드존슨(J&J)이 진통제 타이레놀, 보습제 뉴트로지나 등을 생산하는 소비자건강사업부(켄뷰)를 분할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켄뷰의 예상 기업가치는 400억달러(약 53조원)로 최근 얼어붙은 미국 IPO 시장에서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다수 보유해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장점을 갖췄지만, 매출 증가율이 높지 않고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25일(현지시간) J&J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날보다 0.92% 오른 165.18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S&P500지수가 1.58%, 나스닥지수가 1.98% 하락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J&J가 지난 24일 발표한 IPO 계획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평이다. J&J는 소비자건강사업부를 분사해 NYSE에 상장하기 위한 예비신고서를 제출했다. 분사로 설립되는 회사 이름은 켄뷰다. 공모가 범위(주당 20~23달러)를 기준으로 한 켄뷰의 기업가치는 약 400억달러다. 보통주 1억5100만 주를 공모해 35억달러(약 4조6700억원) 이상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J&J는 IPO 후 켄뷰의 지분 91.9%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뉴욕 상장 예정…35억弗 공모
"수익성 양호" 평가 나오지만
낮은 성장성·경쟁은 변수
켄뷰가 35억달러 이상 공모하면 최근 침체된 미국 IPO 시장에서 최대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올 들어 지난주까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23억달러에 그친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로, 시장에서는 지금이 IPO 빙하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IPO를 줄줄이 연기해서다. 켄뷰의 공모가 흥행한다면 IPO 시장에 활기가 돌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망했다.
켄뷰는 타이레놀을 포함해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의약품을 주로 생산한다. 반창고 브랜드 밴드에이드, 구강세척제 브랜드 리스테린, 피부 보습제 브랜드 뉴트로지나와 아비노, 아기용품 브랜드 존슨즈 베이비샴푸 등 다양한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켄뷰는 지난해 149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J&J 전체 매출의 15.7%에 해당한다. 순이익은 21억달러로 집계됐다. 올 들어서도 독감 유행의 영향으로 타이레놀 등 의약품 판매가 늘면서 켄뷰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한 38억달러로 집계됐다.켄뷰가 증시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다. 수익성이 높은 성숙한 사업부를 기업 분할해 상장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인텔이 자율주행차사업부를 분할해 상장한 모빌아이의 주가는 이날 45.83달러로 작년 공모가 21달러의 두 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건강사업의 경쟁이 치열해 향후 매출 증가가 완만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켄뷰의 매출 증가율 예상치는 올해 약 4%다. 내년에는 2%로 떨어진 뒤 2025년에는 3%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록터앤드갬블(P&G), 바이엘, 사노피 등의 소비자건강 사업 부문을 비롯해 GSK에서 분사한 헤일리온 등과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