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참전용사 휠체어 밀며…윤 대통령 "대한민국 오늘 있게 한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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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전사자 끝까지 찾겠다"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장. 윤석열 대통령은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육군 대령(96)의 휠체어를 직접 밀며 무대로 함께 이동했다. 퍼켓 대령은 6·25전쟁에서 평안북도에 있는 205고지 진지를 사수한 전쟁영웅이다.
양국 신원 확인 공동성명 채택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퍼켓 대령과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97), 고(故)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의 조카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윌리엄스 대령은 1952년 11월 소련 미그15기 7대와 교전한 끝에 4대를 격추시키는 전공을 세웠다. 로페즈 중위는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당시 몸으로 수류탄을 덮어 부하들을 구했다.윤 대통령은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 기억해야 할 전쟁”이라며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영웅이자 진정한 친구”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부부 동반으로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시설’을 찾았다. 양국 정상 부부는 헌화대에 도착한 다음 나란히 고개를 숙이고 3초간 묵념했다. 진혼곡이 연주되자 왼쪽 가슴에 손을 올려 추모한 뒤 화환에 손을 얹어 헌화했다.
이날 두 정상은 최근 신원이 확인된 루터 스토리 육군 상병의 유족을 만난 후 전쟁 당시 실종된 장병들을 끝까지 찾겠다는 의지를 담은 ‘한국전 명예훈장 수여자의 신원 확인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오형주/워싱턴=도병욱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