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연체율 상승, 7년 만에 5%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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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79곳 평균 연체율 5.1%저축은행 연체율이 7년 만에 5%대로 올라섰다.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둔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이자 비용이 늘어나면서 전체 저축은행 실적은 9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리인상·부동산침체 등 영향
전체 실적, 9년 만에 적자 전환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1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이 5.1%로 나타났다고 27일 발표했다. 저축은행 연체율이 5%대를 넘어선 건 2011년의 저축은행 사태 영향이 남아 있던 2016년(5.8%) 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3.4%)과 비교해도 1.7%포인트 급등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중소상공인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고 건설업 경기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저축은행 사태 전후 연체율이 10~20%였던 걸 고려하면 아직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전체 저축은행의 영업실적은 600억원 적자로 추산됐다. 저축은행이 적자를 낸 건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전체 저축은행의 30%에 해당하는 25개 저축은행이 순손실을 기록했다. 주로 규모가 큰 금융지주·외국계 저축은행이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실적은 다음달께 확정된다.
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선 것은 조달금리가 치솟으면서 이자 비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00억원가량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충당금 규정이 강화되면서 대손상각비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의 전체 자산은 작년 말 대비 3조5000억원(2.5%) 줄어든 13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중앙회는 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했다. 올 1분기 자기자본비율(BIS)은 13.6%로 지난해 말(13.15%)에 비해 0.4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법정 규제 비율인 7~8%와 금융당국의 권고 비율인 11%를 웃도는 수준이다. 유동성비율 역시 241.4%로 법정 기준(100%)의 두 배가 넘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