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방신실, KLPGA투어 데뷔전서 버디 쇼(종합)

후반 7개 홀에서 버디 6개…KLPGA 챔피언십 1R 5언더파 공동선두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던 국가대표 출신 기대주 방신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전에서 화끈한 버디 쇼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방신실은 27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숲길·산길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뽑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쳐 한진선, 박결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작년 오거스타 여자 아마추어 골프 대회에 출전해 공동 8위라는 뛰어난 성과를 낸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자 프로 무대에 뛰어든 방신실은 그동안 KLPGA투어 대회에 나설 기회가 없었다.

작년 KLPGA투어 시드전에서 40위에 그친 바람에 출전 순번이 돌아오지 않았다. 방신실은 KLPGA투어 대회가 아닌 드림투어에서 뛰었다.

그러나 지난주까지 120명이던 출전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132명으로 늘어나면서 방신실에게 출전 기회가 왔다.

아마추어 시절에 KLPGA투어 대회에서 초청을 받아 몇차례 출전한 적은 있지만, 이번은 프로 신분으로는 처음 나서는 KLPGA투어 대회다. 방신실은 24일과 25일에는 전북 군산에서 열린 드림투어 3차전에 출전했다가 이번 대회 개막 하루 전에 코스를 둘러보고 이날 경기에 나섰다.

그나마 드림투어 3차전에서 컷 탈락하지 않았다면 26일 최종 라운드를 치러야 했던 방신실은 이날 1번 홀(파5) 보기에 이어 2번 홀(파3) 더블보기로 시작했다.

그는 "드림투어 대회를 치르고 곧바로 출전한 탓에 정규투어 대회 그린이 너무 빨라서 놀랐다. 적응이 안 됐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빠르게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며 남은 16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 담았다.

특히 12번 홀(파3) 버디에 이어 14∼18번 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후반 7개 홀에서 6타를 줄이는 괴력을 뽐냈다.

"컷 통과가 목표였다"는 방신실은 "오늘 성적이 너무 잘 나와서 조금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그러나 "핀 위치가 어려워서 남은 사흘 동안은 두 번째 샷을 치는 데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면서 "그린에서 스피드 조절이 중요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올해 드림투어에서도 4차례 출전해 13위가 가장 좋은 순위일 만큼 썩 두드러진 성적이 없었던 방신실은 "지금은 스윙을 고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계 훈련 때는 비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해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약 15m 늘었다는 방신실은 "동계 훈련이 끝난 뒤에 스윙 교정을 시작했고, 정확도 높고 편한 스윙으로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에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한진선은 홀인원을 발판 삼아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한진선은 11, 12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7번 홀(파3)에서 138m 거리에 뒷바람을 고려해 8번 아이언샷으로 티샷한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갔다.

한진선은 9천200만원짜리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자동차 더 뉴 EQE를 받았다.

6번 홀(파4) 버디로 공동선두에 오른 한진선은 9번 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가 빗나가는 바람에 단독 선두 기회를 놓쳤다.

한진선은 "작년에 놓친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이번엔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8년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박결은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모처럼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2승을 올린 2021년 신인왕 송가인이 4언더파 68타를 쳐 전우리, 박도영, 정시우 등과 함께 1타차 공동 4위에 나섰다.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김아림은 "모처럼 한국 잔디에서 경기하는데 차차 적응하겠다"면서 "작년 대회 코스와 달리 샷을 잘 조절해서 쳐야 한다.

공격적으로 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1위 박지영은 1오버파, 박민지는 2오버파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하루를 보냈다.

/연합뉴스